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원두 주문할 때가 되어 오랜만에 로스팅 사장님께서 방문을 해주셨다.
원래는 직접 원두를 들고 방문해주셔서 상태를 살펴주고 하셨는데,
얼마 전 오픈한 지방 지점 관리와 코로나 때문에 원두만 우편으로 몇 번 받게 되어 정산이 밀려있었던 차였다. (정산은 카드로)
서로의 안부를 묻고 시장 상황을 얘기하고 건물주가 월세를 깎아 줬으면 좋겠다 징징대며 결제를 하려는데,
사장님께서 원두가격을 내려서 받겠다는 것이다. Kg당 2천원씩 내려서 받겠다고.
"어후~ 사장님 그렇게 안 하셔도 돼요~밀려있는 정산은 코로나 오기 전에 주문했던 것들인데요 사장님도 지금 힘드실 텐데~ ㅜㅜ"
맘에 없는 소리를 한 것은 아니다. 사장님도 자영업자인데 같이 힘들다는 건 알고 있으니까.
그렇지만 너무 반가운 소리이긴 했다.
"힘들 때 같이 이겨내야죠. 괜찮습니다 그렇게만 받겠습니다"
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.
사장님 천사세요? 진짜 너무 감사해요ㅜㅜ 사장님이 저희 건물주면 좋겠어요 했더니 제가 건물주면 월세 안 받아요
하시는데 어후 세상 충성심이 생긴다.
이런 시국에 기부나 선행, 봉사를 하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분들이 더욱 빛나 보이는 건 사실인데,
나는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동참하지 못하는 부분에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.
그렇다고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. 각자의 사정이라는 것이 있으니.
내가 할 수 있을 때 하면 된다. 그렇게 하고 싶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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